맛있고 재밌는/채소다방10 [독립출판] 9. 인쇄소 찾기- 용성 문화사 책을 준비하면서 '좋은 인쇄소 찾기'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미션이 될 거로 생각했다. 독립출판 워크숍을 들었던 것도 이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했던 이유다. 누구나 출판을 할 수 있는 시대답게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인쇄소가 있었다. 출판사에서 근무했으면서도 인쇄소는 나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라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때 좀 관심을 두고 알아둘 걸 후회가 밀려왔다. 세상에 필요 없는 배움은 없구나! 뭐든지 배워두면 쓰이는 곳이 있단 걸 피부로 경험했다. 직접 발로 뛰며 여러 인쇄소를 방문하고 싶었다. 그래서 막연하게 을지로 근처를 돌아다니며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워크숍을 통해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인쇄가 가능하겠구나 싶어서 온·오프라인으로 범위를 넓혀 알아보기로 정.. 2020. 9. 1. [독립출판] 채소와 새롭게 친해지는 방법, 채소다방 만드는 과정, 메뉴 이야기를 기록하면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여유가 없었습니다. 3달 전 포스팅에서 바로 출간 소식을 전해드려요. 6-7월 출간 목표로 했던 것이 조금 미뤄졌어요. 촬영 이후에도 해내야하는 것들이 참 많더라고요. 앞으로 차차 포스팅 하겠습니다! 쉽지는 않거라 단단히 마음 먹고 시작했지만.. 휴.... 말잇못... 그래도 재밌고 가슴 떨리는 일은 확실해요. 하면서도 즐겁고 재미있어서 몰두하게 되더라고요. 자, 그럼 이제 저와 친구들이 준비한 책을 소개할게요. 채소다방 채소와 새롭게 친해지는 방법, 채소다방 채소다방은 채식 책이 아닙니다. 채소를 다양하게 활용한 요리책이에요. 채소로 만든 차, 음료, 디저트, 브런치 등의 레시피가 담겨 있습니다.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장소'란 뜻.. 2020. 8. 19. 독립출판 8. 가지마요(바바 가누쉬) 어제 레시피 촬영이 거의 다 끝내서 오늘 하루는 푹 쉬기로 했다. 겸사겸사 비도 오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거실에서 내리는 비를 구경했다. (아 쑥가루로 송편 만들었네...그래도 뭐 하나는 했구나) 앞으로 1~2번 정도면 레시피 촬영은 완전히 마무리 될 것 같다. 막바지로 갈수록 아쉬움이 커져 자꾸 메뉴를 추가하게 된다. 4~5개는 더 추가될 듯 하다. 무사히 이 레시피까지 잘 만들어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지.. 엄청 큰 일을 한 것 같은데, 메뉴 촬영이 우리가 넘어야 할 산 중에 제일 작은 산이다. 원고랑 인디지인, 인쇄 등 아직 해야할 일이 엄청나다. 조금 막막하기도 한데 한 편으로는 새로운 것에 부딪힐 생각에 설레기도 하다. 이번주는 독립출판에 대한 원데이 강의를 들으러 가서 그 셀렘이 .. 2020. 5. 18. 독립출판 7. 여름 채소 프렌치토스트 살을 태울 듯한 강한 햇빛과 숨막히는 습도로 인해 여름은 그다지 좋아하는 계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을 기다리는 이유는 바로 여름 채소때문이다. 그 어떤 계절보다 채소가 맛있을 때가 여름인 것 같다. 뜨거운 태양 아래 자란 얘들이라 그런지 당도 높은 채소가 많다. 아삭한 식감은 덤이다. 제철 채소의 종류도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시기가 이때다. 가격은 또 얼마나 저렴한지.. 장바구니 가득 장을 봐도 만원이 안 된다(여러분 채소 많이 드세요). 과일보다 저렴하고 과일만큼 단 채소를 듬뿍 올린 프렌치 토스트는 여름에 즐기기 좋은 별미 메뉴다. 샌드위치랑은 또 다른 재미와 맛을 준다. 촉촉하게 구운 프렌치 토스트에 담백하게 구워낸 채소를 얹어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메이플 시럽과 통후추 간 .. 2020. 5. 10. 독립출판 6. 빨간 맛의 라페 어느 브이로거 덕분인지 당근라페는 이제 국민 레시피가 되어버린 것 같다. 라페(raper)란 '잘게 갈다' 라는 의미대로 채소를 잘게 썰어 샐러드 처럼 즐기는 프랑스 음식이다. 주로 올리브유, 식초(레몬즙)에 버무려 먹는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구운 빵 위에 얹어 먹거나 피클 대신 사이드 디쉬로 곁들이기 아주 훌륭하다. 생 당근을 즐겨 먹는 이들이 많아지는 건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다. 나 역시 당근의 맛을 제대로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카레에 들어가는 당근이 세상에서 제일 싫었던 사람). 특집으로 당근 메뉴개발을 했을 때야말로 진정한 당근 맛을 알았다.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당근을 맛보다 보니 내가 모르던 향과 맛을 재발견 할 수 있었다. 당근의 향은 잘 맡아보면 허브처럼 향긋하고 달큰하다. 이 장.. 2020. 5. 6. 독립출판 5. 카메라, 사진 찍기 요리책을 만들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산 것은 카메라였다. 누구의 사진을 쓸지도 정하지도 않은 채 약속이라도 한 듯 각자 마음에 드는 카메라를 사서 모였다. 솔직히 나는 요리를 해야해서 사진까지 찍는 것은 무리였지만 기왕 시작한 일 제대로 하고 싶었고 욕심이 생겼다. 이번 기회에 사진도 찍고 영상도 촬영하면서 다양한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어서 몇 년동안 장바구니에만 담아두었던 렌즈를 구매했다. "찰칵 찰칵" 우리의 촬영장을 보면 정말 웃기다. 한 요리에 세명이 달라 붙어서 셔터 버튼을 누르기 바쁘다. 서로 찍는 위치도 화각도 조리개도 다르기때문에 같은 요리임에도 참 다르게 담긴다. 촬영이 끝나면 그 날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주고 받는데 이 시간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이런 시선에 바라볼 수도.. 2020. 4. 28. 독립출판 4. 쑥 마들렌 쑥이 들어간 마들렌 봄 챕터에 넣을까 고민했던 마들렌 이야기이다. 주말이면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하는 부모님은 항상 봄마다 쑥이나 미나리를 캐오신다. 어김없이 올해도 쑥이다. 어김없이 올해도 쑥떡일 것이다. 매년 엄마는 이 쑥떡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단 말이지 올해도 한 아름 따온 쑥을 보니 갑자기 쑥이 들어간 달다구리가 먹고 싶어졌고 쑥가루를 만들어 베이킹을 하기로 정했다. 다른 잎처럼 바짝 말려서 믹서에 갈면 고운 가루가 될 줄 알았는데 웬걸 무슨 목화솜도 아니고 쑥뭉치가 만들어져 있었다. 내 힌들리는 동공 안에는 녹색 솜뭉치의 섭취 여부 판단만 가득했다. 건조기에 10시간 꼬박 말린 게 아까워서 일단 먹어보기로 결정했다. 솜사탕처럼 달걀이나 우유가 들어가면 사르륵 녹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말이다. 작.. 2020. 4. 27. 독립출판 3. 거대한 행복, 와플 메이커 드디어 와플 메이커를 샀다. 크로플 머시기 팔천원에 사 먹을바에 내가 만들어주겠다! 우리 아부지 엄마는 이거 먹으러 금호동까지 올 수 없단 말이다. 부모님도 요즘 핫하다는 바삭한 와플을 경험해보시길 바라며 카드를 긁었다. 가격부터 기능까지 천자만별이라 고르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나의 구매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세척이 쉬워야한다, 판이 분리가 되는 제품을 우선 순위로 두었다. 2. 와플 기능만 있으면 100%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아서 가능한 샌드위치 메이커까지 되는 제품. 3. 5~7만원 정도의 가격 의외로 세 가지 조건을 부합하는 제품을 찾기 어려웠다. 꼭 한 가지씩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던 중 '테팔 와플 메이커' 가 눈에 들어왔다. 일단 유명 브랜드에 크기나 기능 면에서 합격이었.. 2020. 4. 25. 독립출판. 2매일이 쌓이면 꽤 멋진 일이 되어 있을거야 20.04.19 지금까지의 일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채소카페는 채소다방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우리는 한 챕터의 촬영을 끝냈다. 하루에 3개씩 찍는 걸 목표로 했는데 손에 익다보니 조금 더 많은 양을 해내고 있다. 사실 내가 개발만 빨리 하면 촬영 일정을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을텐데.. 요게 참 속도가 안 난다. 아무리 새로운 레시피를 생각해도 왜이리 뻔하고 재미없는 메뉴같아 보이는지. 그래서 촬영을 할 때면 왠지 숙제 검사 받는 학생이 돼 버린다. 예전처럼 팀원과 함께 맛을 맞춰가는게 아니라, 나 혼자 내 맛을 믿고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이 또한 내가 이겨내야하는 몫이지만.. 메뉴개발은 몇 년을 했지만 할 때마다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응원해주는 동료들이 있기에 자신감을 가지려 한다. 이번.. 2020. 4. 24. 이전 1 2 다음